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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유병률, 인구, 주요 원인, 초기 증상, 진행 과정, 진단 방법

by usagi00 2024. 9. 22.

치매는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와 함께 증가하는 주요 건강 문제 중 하나로, 개인뿐만 아니라 가족과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이 글에서는 치매의 유병률과 인구, 주요 원인, 증상, 진행 과정, 진단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1. 치매의 유병률과 인구

WHO 통계에 의하면, 2023년 기준으로 전 세계 치매 환자 수는 약 5천 500만 명으로 추산되며, 2050년까지 약 1억 5200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의 경우, 2023년 기준으로 약 98만 명의 치매 환자가 있으며, 65세 이상 인구의 10.41%가 치매를 겪고 있습니다.

 

급격한 고령화와 함께, 2024년 65세 이상 치매 환자수는 1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이고, 2040년 200만 명, 2050년에는 300만 명을 초과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치매는 고령화 사회에서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공중보건 문제로, 이에 대한 치료와 예방 방법이 가장 중요한 이슈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치매-환자수와-유병률의-추이를-보여주는-표
치매-유병률

 

 

2. 치매의 주요 원인

치매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며, 알츠하이머병이 가장 흔한 원인이지만, 혈관성 치매와 같은 혈관 문제, 루이소체 치매와 같은 단백질 축적 문제, 또는 프론토템포랄 치매처럼 뇌의 특정 부위 손상에 따른 치매도 존재합니다. 이들 질환은 공통적으로 뇌의 신경세포 손상으로 이어지며, 이를 예방하거나 진행을 늦추기 위한 연구와 치료법이 활발히 개발되고 있습니다

치매의-다양한-원인에-따른-치매-유형을-보여주는-그래프
치매-원인과-유형

(1) 알츠하이머병

알츠하이머병은 치매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전체 치매 환자의 약 70%가 알츠하이머병으로 진단됩니다. 이 질환은 베타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축적되면서 신경세포를 손상시키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러한 단백질은 신경 세포 사이에 축적되어 세포의 정상적인 기능을 방해하고, 결국 신경세포의 퇴행과 사망을 초래합니다.

알츠하이머병-뇌

 

위 사진에서, 알츠하이머를 가진 뇌는 정상에 비해 뇌실과 해마 등의 부위에서 세포파괴가 크게 진행되어 큰 구멍이 형성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러한 변화는 뇌의 기억과 인지 기능을 제어하는 부위에 손상을 주어 알츠하이머병의 전형적인 증상인 기억 상실과 인지 장애를 초래합니다.

 

(2) 혈관성 치매

혈관성 치매는 전체 치매 중 17%의 비중으로, 뇌로 가는 혈류가 제한되거나 차단될 때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이는 흔히 뇌졸중이나 미세혈관질환과 관련이 있습니다. 혈액 공급이 부족해지면 산소와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받지 못한 뇌세포가 손상되거나 사망하게 됩니다. 혈관성 치매는 혈관 문제로 인해 뇌의 특정 부위가 손상될 때 발생하므로, 증상은 알츠하이머병과 다를 수 있으며, 기억력보다 주로 판단력이나 계획 능력 등 고차원적인 인지 기능이 먼저 저하됩니다.

 

(3) 루이소체 치매

루이소체 치매는 뇌의 신경세포 내부에 루이소체라는 비정상적인 단백질이 축적되면서 발생합니다. 루이소체는 알파 시누클레인이라는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질환은 파킨슨병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루이소체 치매는 특히 주의력, 시각적 인지 능력, 그리고 신체 운동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경향이 있습니다.

 

(4) 프론토템포랄 치매 (FTD) : 전두측두엽 치매

프론토템포랄 치매는 뇌의 전두엽과 측두엽이 위축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주로 행동 및 언어 능력에 영향을 미칩니다. 왕년의 할리우드 액션 스타 브루스 윌리스가 겪고 있는 치매로 널리 알려진 유형입니다. 이 유형은 알츠하이머병보다 비교적 젊은 연령에서 발병하는 경향이 있으며, 성격 변화, 충동 조절 문제, 언어 능력 저하 등의 증상이 주로 나타납니다.

 

(5) 혼합형 치매

혼합형 치매는 위에 언급된 여러 원인이 동시에 작용하는 경우를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성 치매가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합니다. 혼합형 치매는 특히 고령자에게서 흔히 발생하며, 치매의 진행 속도가 더 빠르고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파킨슨병, 크로이츠펠트-야콥병 등 특정 신경퇴행성 질환이 치매를 유발할 수 있고, 알코올이 원인이 되는 알코올성 치매 유형도 존재합니다.

 

 

3. 치매의 초기 증상과 진행 과정

(1) 치매 초기 증상

치매의 초기 증상으로는 주로 기억력 저하가 나타나며, 일상 생활에서의 혼란, 시간과 장소에 대한 혼동이 생깁니다. 초기 단계에서 환자들은 자신의 증상을 잘 인식하지 못하거나 가볍게 여기기 쉽습니다. 그러나 중기부터는 언어 능력 저하, 장소 인식 장애, 장기 기억 상실 등이 나타나며, 일상 활동에 큰 지장을 줍니다. 후기 단계로 넘어가면 보행 능력, 배설 능력, 식사 능력 등의 기본적인 신체 기능이 약화되며, 결국 환자는 24시간 간병이 필요한 상태로 진입하게 됩니다.

 

치매의 초기 증상은 크게 기억력 저하, 성격적 변화, 판단력 저하의 형태로 나타납니다.

  • 기억력 저하 : 아침 식사를 어떤 음식으로 했는 지 기억하지 못하거나, 날짜나 약속 등을 반복적으로 잊는 증상, 가깝지 않은 사람에 대해 기억을 못하는 증상 등이 있습니다.
  • 성격적 변화 : 대표적으로 무감동, 우울, 망상, 초조, 공격성이 나타납니다. 이로인해 위생이 안좋아지거나, 취미에 대한 흥미감소, 무표정, 우울감과 식욕감소, 전과 달리 불같이 화를 내는 증상이 있습니다. 
  • 판단력 저하 : 간단한 계산을 틀리거나 집안의 집기를 다루는 데 어려움을 느끼며, 운전 중 교통사고가 잦아지는 특징들이 있습니다.    

 

(2) 치매 진행 과정

알츠하이머 치매 진단 후 기대여명은 일반적으로 10~11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치매는 진단이 확정되기 전 이미 10~20년 이상 진행되었다고 봐야합니다. 확실한 증상이 있기 오래 전에 주관적 인지장애를 거쳐 경도인지장애, 경증 치매로 서서히 진행되고 있는 것이지요.

 

주관적 인지장애 단계는 치매의 전전단계로 최근 예방의학적 관점에서 주목받고 있는 개념입니다. 하지만, 사실 이 단계에서는 이미 뇌 속에 베타 아밀로이드와 비정상적 타우 단백질이 쌓이기 시작하는 시점이지만, 인지 기능의 이상을 자각하기는 어렵습니다.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 치료를 시작하면 대략 70%의 환자에서 진행을 멈추거나 10%의 경우 완치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의 조기 진단이 치매의 예방과 지연을 위한 최선의 전략입니다.

치매의-진행-과정을-보여주는-그래프
치매-진행-과정

 

알츠하이머의 진행은 보통 5단계 CDR 척도(임상 치매 등급)를 기준으로 나누어 평가합니다. CDR 척도는 0.5에서 3까지 치매의 경도 및 중증도를 구분하는데, 경도인지장애와 경증 치매를 구분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조기 치료와 예방적 관리를 위한 맞춤형 접근을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의 진단 항목에서 자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4. 치매의 진단 방법

치매의 진단은 다양한 검사를 통해 이루어지는데 우선, 치매 단계 평가(MMSE, CDR, GDS 등)로 전반적인 치매 정도를 검사한 후 보다 자세한 평가를 위해 신경심리검사총집을 선택적으로 이용합니다. 이후 원인 질환을 확인하기 위한 뇌혈관 영상촬영, 혈액검사 등을 시행합니다. 이를 통해, 퇴행성 치매(알츠하이머, 루이소체 치매 등)와 혈관성 치매, 기타 원인에 대한 감별이 이루어집니다.

 

 (1) 치매 단계 평가 : MMSE, CDR, GDS

치매 단계 평가는 치매의 중증도를 평가하는 여러 가지 검사법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주요 평가 방법으로는 간이인지기능검사(MMSE), 임상 치매 척도(CDR), 전반적 퇴화 척도(GDS)가 사용됩니다. 

가. 간이인지기능검사 (MMSE, Mini-Mental State Examination)

MMSE는 치매의 초기 증상을 선별하고 인지 기능의 전반적인 상태를 평가하는 간단하고 널리 사용되는 검사입니다. 이 검사는 시간과 장소에 대한 지남력, 기억력, 언어 능력, 계산 능력 등을 평가하며, 총 30점 만점으로 이루어집니다. 낮은 점수일수록 인지 저하가 심각하다는 의미입니다. MMSE는 간단하게 검사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경도인지장애 혹은 초기 치매에 대한 선별 민감도가 다소 떨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나. 임상 치매 척도 (CDR, Clinical Dementia Rating)

CDR은 치매의 중증도를 평가하는 표준 도구로, 인지 능력과 일상 생활에서의 기능을 평가하는 데 사용됩니다. CDR 척도는 0, 0.5, 1, 2, 3단계까지의 5단계로 구성되어 있으며, 치매가 의심되기 시작하는 경도인지장애(MCI)에서부터 중증 치매에 이르기까지 세부적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보험과 관련해서는 대부분 CDR 척도를 기준으로 산정하고 있습니다.

 

이 척도는 기억력, 지남력, 판단력 및 문제 해결 능력, 사회적 기능, 가정 및 취미 활동, 개인 관리 능력 6가지 항목을 종합 평가하여 환자의 기능 저하 정도를 판단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치매 중증도를 보다 세밀하게 평가하기 위해 확장된 7단계 CDR 척도를 사용합니다. 기존 5단계 척도에  CDR 4, 5단계를 추가하여 진행 상황을 보다 정밀하게 평가할 수 있습니다.

  • CDR 0 (정상, No dementia) : 인지 기능 및 일상 생활에 아무런 이상이 없는 상태.
  • CDR 0.5 (의심 치매, Questionable dementia) : 경도인지장애(MCI)에 해당하며, 가벼운 기억력 저하 또는 복잡한 일상 활동에서 약간의 어려움을 겪지만, 일상적인 기능을 대부분 유지할 수 있는 상태. 특히 이 단계에서는 진단이 어렵지만 주기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합니다.
  • CDR 1 (경증 치매, Mild dementia) : 기억력 저하가 명확하게 나타나며, 복잡한 사회적 활동 및 가정 내 업무 수행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기본적인 일상 생활은 유지할 수 있으나 외부의 도움을 일부 필요로 합니다.
  • CDR 2 (중등도 치매, Moderate dementia) : 일상 생활에서의 자립 능력이 크게 떨어지며, 복잡한 작업뿐만 아니라 간단한 일상 활동에도 지원이 필요합니다. 기억력 저하가 더욱 심해지며, 시간 및 장소에 대한 인지 능력도 약화됩니다.
  • CDR 3 (중증 치매, Severe dementia) : 환자는 모든 일상 활동에서 지속적인 도움을 필요로 하며, 대부분의 인지 기능이 손상된 상태입니다. 의사소통이 어렵고, 개인 위생이나 식사 같은 기본적인 신체 활동도 수행할 수 없습니다.
  • CDR 4 (매우 중증 치매) : 환자는 일상적인 기능을 거의 상실한 상태로, 완전히 간병인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의사소통이나 인식 능력이 거의 없으며, 신체 기능도 상당히 저하됩니다.
  • CDR 5 (말기 치매) : 환자는 인지 기능이 완전히 상실된 상태로, 자아 인식이나 주변 환경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습니다. 생리적인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전적으로 간병인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다. 전반적 퇴화 척도 (GDS, Global Deterioration Scale)

GDS는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의 진행 정도를 평가하는 데 사용됩니다. GDS는 총 7단계로 구성되어 있으며, 초기 경도인지장애에서 중증 치매까지 환자의 상태를 세분화합니다. 이 척도는 인지 기능 저하의 진행 속도를 추적하고, 질병의 진행에 따라 치료 전략을 세우는 데 유용합니다.

 

(2) 신경심리검사총집 : SNSB, LICA, CERAD

신경심리검사총집이란 기억력, 언어 능력, 시공간 기능, 주의력, 실행 능력 등의 인지 기능을 검사하는 다양한 검사 세트를 말합니다. 대표적으로 SNSB, LICA, CERAD가 있습니다.

가. SNSB (Seoul Neuropsychological Screening Battery)

SNSB는 치매뿐만 아니라 경도인지장애(MCI)나 뇌졸중 환자의 인지 기능을 평가하는 데도 사용되며,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환자의 인지적 강점과 약점을 명확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문화적 배경을 반영한 신경심리검사로서, 서울대학교에서 개발되었습니다. 검사 항목이 많아 2~3 시간의 소요되는 검사로, 환자의 당일 집중력에 따라 결과치가 달라질 수 있는 단점이 있습니다. 나이가 많지 않고 고학력자일수록 권장되는 검사 방법입니다.

나. CERAD (Consortium to Establish a Registry for Alzheimer's Disease)

CERAD는 알츠하이머병을 조기에 진단하고 평가하기 위해 설계된 표준화된 검사 도구입니다. 다양한 인지 기능을 평가하며, 특히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증상인 기억력 저하와 언어 기능 저하를 측정하는 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SNSB의 단점인 긴 검사시간에 비해 훨씬 짧은 30분 내외의 시간이 소요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 LICA (Luria’s Instrumental Condition Analysis)

LICA는 러시아의 신경심리학자 알렉산더 루리아(Alexander Luria)의 이론에 기반한 검사입니다. 이 검사는 주로 실행 기능, 주의력, 기억력, 언어 능력을 평가하는 데 중점을 두며, 특히 뇌 손상 환자, 치매 환자, 또는 뇌졸중 환자의 인지적 손상을 평가하는 데 널리 사용됩니다. SNSB에 비해 40분 내외의 시간이 소요되는 비교적 간단한 검사입니다. 

 

(3) 뇌혈관 영상 촬영 (Neuroimaging)

뇌혈관 영상 촬영은 치매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사용되며, 특히 혈관성 치매나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질환에서 뇌 구조 변화를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주로 사용되는 영상 촬영 방법으로는 MRI(자기공명영상)와 CT(컴퓨터 단층촬영)가 있으며, 뇌의 구조적 변화나 위축, 혈관 문제를 확인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알츠하이머-PET-촬영

 

또한, PET(양전자방출단층촬영) 스캔은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베타 아밀로이드 침착을 시각화하는 데 사용할 수 있습니다. 위 사진에서 오른쪽을 갈수록 붉은 부위의 면적(베타 아밀로이드 침착)이 늘어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4) 혈액 검사

혈액 검사는 치매의 진단을 위해 필수적으로 수행되지는 않지만, 치매와 유사한 증상을 보일 수 있는 다른 질환을 배제하는 데 사용됩니다. 예를 들어, 갑상선 기능 저하증, 비타민 B12 결핍 또는 간 질환과 같은 질환이 치매와 유사한 증상을 나타낼 수 있기 때문에 혈액 검사를 통해 이를 확인하고, 치매 진단을 보다 정확하게 할 수 있습니다. 

 


치매 예방(운동, 식단, 수면)과 치료 방법 : 마인드 식단, 레카네맙, 도나네맙

 

 

치매 예방(운동, 식단, 수면)과 치료 방법 : 마인드 식단, 레카네맙, 도나네맙

치매의 예방적 접근은 1차, 2차, 3차 단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1차 예방은 운동, 마인드 식단, 수면 등 생활 습관 개선이 기본이 되며 2차 예방은 조기 진단과 관리, 3차 예방은 치료제를 통한 진행

usagi00.tistory.com


 

 

마치며

치매는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문제로, 환자수와 유병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주요 원인으로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성 치매가 있으며 주로 기억력 저하, 성격적 변화, 판단력 저하의 초기 증상으로 시작됩니다. 치매의 진행은 증상이 나타나기 전 10~20년 동안 주관적 인지장애, 경도인지장애의 과정을 거쳐 발병하게 됩니다.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퇴행성 질환은 아직 치료제를 통한 완치 방법이 없기 때문에,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의 조기 진단이 치매를 지연시키는 가장 최선의 방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