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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화재 논란과 전기차 안전성

by usagi00 2024. 8. 11.

2024년 8월 1일, 인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 사건은 한국 사회 전반에 걸쳐 전기차 안전성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본 포스팅에서는 전기차 화재의 원인과 특징, 논란의 배경, 주요 쟁점, 그리고 앞으로의 대응과 전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 화재

2024년 8월 1일, 인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화재는 140여 대의 차량을 전소시키고, 임시거주시설에서 지내는 800여 명의 이재민을 발생시켰습니다. 이 사고의 주원인은 벤츠 EQE 350 모델에서 발생한 배터리 화재로 밝혀졌으며, 해당 차량에는 중국산 파라시스 배터리가 사용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파라시스는 1.32%의 시장 점유율 가지고 있는 업체로서, 중국 배터리 업계 10위권의 회사인데, 몇 해 전 화재 위험으로 중국에서 대량 리콜 사태를 겪었습니다. 이번 사건은 전기차 안전성과 배터리 화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폭발적으로 증가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애초 벤츠 EQE 350 모델은 고급 전기차로, 주행거리가 길고 성능이 뛰어난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실제 중국산 패러시스 배터리의 사용이 밝혀지면서, 이러한 고급 전기차에서도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었습니다. 파라시스 배터리는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로, 고출력과 긴 수명을 제공하지만, 화재 위험성이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2. 배터리 화재의 원인과 특징

전기차 화재의 가장 큰 원인은 배터리 열폭주(Thermal Runaway) 현상입니다. 이는 배터리 셀이 과열되면서 내부 화학반응이 급격히 증가하고, 결국 화재나 폭발로 이어지는 현상입니다. 열폭주는 매우 빠르게 발생하며, 특히, 높은 에너지 밀도를 가지고 있는 리튬이론 배터리에서 발생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기차-배터리-열폭주로-인한-화재
전기차-배터리-열폭주

 

열폭주 현상은 특히 NCM 배터리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번 화재에서도 이 현상이 주요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일단 열폭주가 발생하면 배터리 내부의 화학물질들이 모두 소진될 때까지 연소반응을 멈출 수 없기 때문에, 화재에 있어서 전기차의 안전성은 크게 논란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NCM 배터리는 높은 에너지 밀도와 성능을 제공하지만, 그만큼 열 관리가 어렵고, 잘못된 사용이나 제조 과정에서의 결함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할 위험이 큽니다. 이번 사건에서 사용된 파라시스 배터리는 이러한 NCM 배터리의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전에도 안전성 문제가 제기된 바 있습니다. 중국에서 발생한 몇몇 전기차 화재 사건에서도 파라시스 배터리가 사용되었으며, 이로 인해 2021년 중국 내 3만여 대의 내수 전기차 모델이 리콜된 사례도 있습니다.

 

 

3. 배터리 제조사와 전기차 안전성

이번 사건은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의 신뢰성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전기차 배터리는 차량의 심장과 같은 역할을 하며, 그 안전성이 곧 차량 전체의 안전성을 결정짓는 요소입니다. 그러나, 일부 제조사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중국산 배터리를 채택하고 있으며, 이러한 선택이 소비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파라시스 배터리를 사용한 벤츠 EQE 350 모델은 이러한 점에서 소비자들의 신뢰를 크게 잃었습니다. 특히, 프리미엄 전기차에서 중국산 배터리를 사용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은 제조사에 대한 불신을 표출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사례는 전기차 시장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전기차 보급에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4. 정부와 제조사의 대응

(1) 배터리 제조사 현황 공개

이번 사건 이후, 한국 정부는 전기차 안전성 강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특히, 배터리 제조사 정보를 소비자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며, 실제로 소비자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현대와 기아 등 국내 전기차 제조사들은 EV(전기차, Electric Vehicle)에 장착된 배터리 제조사의 현황을 공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대자동차에서 먼저 배터리 제조사 현황을 공개했으며, 이어서 기아자동차에서도 제조사를 공개 했습니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코나 (SX2 EV)를 제외한 모든 차량에서 국산 배터리가 사용되었고, 이를 통해 소비자들이 안전한 전기차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기아자동차에서는 레이 EV 일부 모델과 니로 EV 일부 모델에 중국산 CATL 배터리가 사용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CATL은 중국 배터리 업계 1위의 회사입니다.

차종 제조사(셀)
아이오닉 5 (NE) SKO
아이오닉 5 (NE PE) SKO
아이오닉 6 (CE) SKO (22.7~23.5)
LGE (23.6~)
GV60 (JW) SKO
G80 (RG3 EV) SKO
GV70 (JK EV) SKO
코나 (SX2 EV) CATL
ST1 (TSD-A01) SKO
캐스퍼 (AX EV) LGES
코나 (OS EV) LGES
아이오닉 (AE EV PE) LGES
아이오닉 (AE EV) LGES
포터 (HR EV) SKO

                                                                  <현대자동차 차종별 배터리 제조사 현황>

 

차종 제조사(셀)
레이 EV (TAM / '11.12 ~'17.12) SK온
레이 EV (TAM / '23.4 ~ ) CATL
니로 EV (DE / '18.7 ~ '21.12) SK온, LG 에너지솔루션
니로 EV (SG2 / '22.6 ~ ) CATL
니로 플러스 SK온
EV3 (SV) LG 에너지솔루션
EV6 (CV) SK온
EV6 GT SK온
EV9 (MV) SK온
봉고 III EV (PU) SK온, LG 에너지솔루션
쏘울 EV (PS / '14.1 ~ '18.9) SK온
쏘울 EV (SK3 / '19.2 ~ '20.11) SK온, LG 에너지솔루션

                                                                  <기아자동차 차종별 배터리 제조사 현황>

 


BMW 코리아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현황 발표

 

BMW 코리아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현황 발표

2024년 8월 12일, BMW 코리아는 최근 전기차 배터리와 관련된 우려가 커지면서 배터리 제조사에 대한 문의가 폭증하자, 자사의 전기차 차종별 배터리 제조사 현황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본 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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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코리아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현황

 

벤츠 코리아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현황 공개

2024년 8월 13일, 벤츠 코리아는 자사 전기차 차종별 배터리 제조사 현황 정보를 공개했습니다. 벤츠 코리아의 이번 조치는 현대자동차와 기아, BMW에 이어 이루어진 것으로, 본 글에서는 정보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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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전기차 충전 제한 및 리콜 검토

화재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지하주차장에서의 전기차 충전을 제한하거나, 배터리 과충전을 방지하기 위한 법적 규제도 논의되고 있지만, 전기차주들의 권리에 대한 일방적인 제한이라는 의견이 있어 현실화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제조사들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안전성 강화를 위한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벤츠는 이번 사고 이후, 파라시스 배터리를 사용한 차량에 대한 리콜 여부를 검토 중이며, 배터리 제조 과정에서의 품질 관리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배터리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기술 개발을 진행 중입니다.

 

 

5. 소비자 반응과 시장 전망

이번 사건 이후,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특히, 배터리 제조사와 안전성에 대한 정보가 충분히 제공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전기차 구매를 꺼리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전기차 시장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전기차의 지하주차장 출입을 제한하는 규정을 신설하려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완충된 배터리의 화재 위험성이 높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90% 이하로 충전을 제한하려는 취지입니다. 시민들의 우려가 커진 탓에, 아파트에 거주하는 전기차 소유주들은 이미 지하 주차장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고충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화재로 인한 논란의 영향이 장기적이지 않을 것이라 예상합니다. 전기차의 장기적인 전망은 여전히 밝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고 있으며, 다양한 정부 정책과 지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배터리 안전성이 강화되고, 제조사들의 책임감이 높아진다면, 전기차 시장은 더욱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마치며

인천 아파트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 사건은 전기차 산업에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번 사건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의 안전성, 배터리 제조사의 신뢰성, 그리고 정부와 제조사의 대응 방안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전기차 산업이 더욱 안전하고 신뢰성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제조사와 정부의 협력이 필수적이며, 소비자들에게 충분한 정보가 제공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는다면, 소비자들의 우려를 딛고 전기차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이동 수단으로 자리 잡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