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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단기 금리 역전 해소와 경기침체의 관계 및 전망

by usagi00 2024. 9. 10.

2024년 하반기에 접어들며 미국 채권의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해소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장단기 금리 역전 해소는 경기침체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살펴보고, 금리인하의 가능성과 함께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알아보겠습니다.

 

 

1. 장단기 금리 역전의 의미와 현황

장단기 금리 역전은 미국 국채 2년물 단기 금리가 10년물 장기 금리보다 높아지는 비정상적인 현상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채권은 만기가 길어질수록 금리가 높아야 하는데, 투자자가 장기적인 리스크를 감수하는 대가로 더 높은 이자를 받는 것이 합리적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를 상회할 때는 시장에서 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이런 현상은 주로 연준이 단기적으로 긴축 정책을 펴면서 단기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고, 동시에 투자자들이 경제 불확실성에 대응해 장기 채권을 대거 매입함에 따라 장기 금리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발생합니다.

 

2022년 중반부터 시작된 미국의 장단기 금리 역전은 2024년 8월까지 이어졌으며,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지속된 금리 역전 현상 중 하나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장단기 금리 역전은 향후 6개월에서 18개월 사이에 경기침체가 도래할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그러나 최근의 상황은 다소 복잡합니다. 2022년 이후 장기간 금리 역전 현상이 지속되었지만, 경기침체는 아직 본격화되지는 않았습니다.

 

 

2. 장단기 금리 역전 해소와 경기침체 관계

장단기 금리 역전은 경기침체의 전조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과거 데이터를 보면 미국에서 발생한 11번의 금리 역전 중 10번이 경기침체로 이어졌다고 하니 그만큼 금리 역전은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을 반영하는 중요한 지표로 읽히고 있습니다.

미국-국채의-장단기-금리-역전을-보여주는-그래프
미국채-장단기-금리-역전

 

문제는, 금리 역전의 해소가 경제 정상화를 의미하지 않으며, 오히려 경기침체가 시작될 가능성이 더 커진다는 데에 있습니다. 과거 사례들을 살펴보면, 금리 역전이 정상화된 후 빠르면 2개월, 늦으면 8개월 이내에 경기침체가 발생하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이야기는 장단기 금리 역전이 지속하는 동안에는 오히려 경기침체가 현실화되지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위 그래프는 미국 채권의 장단기 금리 차이(스트레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음의 수치를 보이는 구간들이 장단기 금리 역전이 일어난 시기들이고, 회색 기둥들은 이후 발생했던 경기침체를 의미합니다. 금리 역전의 시점과 실제 경기침체 사이에는 어느 정도 시차가 존재함을 알 수 있습니다.

 

실제, 최근 들어 미국 경제 지표들이 약화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부각되고 있습니다. 특히, 고용 시장에서 예상보다 부진한 결과가 지속적으로 나오면서, 경제 활동의 둔화가 감지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장단기 금리 역전의 해소 과정은 단기금리가 급격하게 하락해서 발생하는 불 스티프닝(Bull Steepening)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음에도 주의해야 합니다. 채권 시장에서는 이미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선반영하여  2년물 단기채 금리의 하락이 두드러진 지 오래입니다.

불-스티프닝이-진행되고-있는-일드-커브-곡선의-모습
불-스티프닝과-일드-커브

 

위 그래프는 미국 국채 만기별 수익률 곡선을 나타냅니다. 2년물과 10년물의 금리는 거의 비슷한 수치까지 조정되어 장단기 금리차가 정상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연준의 금리인하가 진행되면, 정책 금리의 영향을 많이 받는 단기금리의 하락 속도는 더 탄력을 받아 금리 역전 현상이 완전히 해소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역사적으로 정상화 이후의 양상은 대부분 경기침체로 돌입하는 수순으로 진행되어 왔습니다. 혹자는 연착륙(소프트랜딩)을 주장하기도 하지만, 세간의 예상은 경기침체가 중론이 되어가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장단기 금리 역전 해소 : 불 스티프닝, 베어스티프닝과 경기침체 전망

 

장단기 금리 역전 해소 : 불 스티프닝, 베어 스티프닝

최근 미국 국채 시장에서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해소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금리 역전이 해소되는 과정의 두 가지 주요 경로인 불 스티프닝과 베어 스티프닝 현상에

usagi00.tistory.com


 

 

3.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가능성

현재 미국 경제의 핵심 변수는 연준의 금리 정책입니다. 최근 발표된 8월 고용 지표는 예상보다 부진한 수치를 기록하면서 연준이 금리 인하를 검토할 가능성을 높였습니다. 특히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9월에 연준이 기준 금리를 0.5% 포인트 인하하는 빅컷의 가능성을 40% 정도로 보고 있으며, 이는 경기침체 방지를 위한 조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고용 시장의 둔화는 소비자 수요 감소와 투자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전반적인 경제 성장을 저해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연준은 금리 인하를 통해 경제를 부양하고, 경기침체를 피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금리 인하의 속도와 폭에 따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다를 수 있습니다. 만약 연준이 빅컷(0.5% 포인트 인하)을 단행한다면 단기적으로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과도한 금리 인하는 중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위험도 동시에 존재합니다.

 

 

4. 향후 경제 전망

향후 미국 경제는 연준의 금리 정책, 고용 시장의 변화, 그리고 글로벌 경제 환경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시장에서는 연말까지 최대 1% 포인트 이상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내년 추가로 2.25% 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빠른 금리 인하는 경기침체를 막기 위한 방책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동시에 물가 상승 압력을 다시 부를 위험도 있습니다.

 

또한, 장단기 금리 역전 해소 후 경제가 실제로 경기침체로 이어질지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합니다. 일각에서는, 장단기 금리 역전 후 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경기침체가 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경제 연착륙의 긍정적 신호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과거의 사례를 보면, 금리 인하가 시작된 후 몇 개월 안에 경기침체가 본격화된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향후 몇 달간 경제 지표를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마치며

2024년 8월 이후 장단기 금리 역전 해소의 흐름은 미국 경제에 중요한 시그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경제 회복의 징후일 수도 있지만, 동시에 경기침체의 신호로도 해석될 수 있습니다. 특히 고용 시장의 부진과 함께 연준이 금리 인하를 고려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경제 흐름에 대한 전망은 매우 불확실한 상태입니다.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은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며, 이는 글로벌 금융 시장에도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변화를 주시해야 하며, 특히 안전 자산으로의 분산 투자나 경제 상황에 따른 유연한 포트폴리오 조정이 필요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