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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GBI 개념, 효과, 영향, 편입 가능성 : 환율과의 관계

by usagi00 2024. 9. 5.

2024년 10월, 대한민국의 WGBI(세계국채지수) 편입 여부가 국내외 금융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WGBI 개념부터, 편입 가능성 및 WGBI 편입 여부에 따른 국채 금리, 환율과의 관계와 영향에 대해서 분석해 보겠습니다.

 

 

1. WGBI(세계국채지수)란?

세계국채지수(WGBI, World Government Bond Index)는 런던증권거래소 산하 기관인 FTSE 러셀(FTSE Russell)이 관리하는 글로벌 채권 지수로, 주요 국가의 국채가 편입되어 있습니다. 이 지수는 미국, 독일, 일본 등 24개 주요 선진국의 국채를 대상으로 구성되며, 각국의 국채 시장 규모, 신용등급, 시장 접근성 등의 기준 조건을 충족해야 편입될 수 있습니다. FTSE 러셀은 이 조건들을 종합해 매년 봄, 가을에 WGBI를 발표하며, 올해는 현지시간 10월 8일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WGBI는 국제 자산운용사와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기준이 되며, 지수에 포함된 국가는 글로벌 자금 유입이 촉진됩니다. WGBI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채권 지수 중 하나로 여겨지며, 이를 추종하는 자산운용 규모는 약 2.5조 달러에 달합니다. 따라서 특정 국가가 WGBI에 편입되면, 패시브 펀드를 포함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해당 국가의 국채를 상당 규모로 매입하게 되어 국채 수요 증가, 국채금리 하락, 국채 신뢰도 상승 및 환율 안정화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WGBI 편입은 또한 해당 국가의 국채 시장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되며, 자금의 유동성과 시장 투명성을 강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한국의 경우, WGBI에 편입되면 국채 신뢰도 제고와 함께 약 60조 원~90조 원의 외국인 자금 유입이 예상되어 금리 하락과 환율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2. WGBI 편입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

WGBI는 FTSE 러셀이 관리하는 세계국채지수로, 한국이 편입되기 위해서는 국채 발행 규모, 국가 신용등급, 시장 접근성 등 여러 조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한국은 이미 신용등급과 국채 발행 규모 요건을 충족했으며, 남은 과제는 시장 접근성입니다. 과거 2009년에도 한국은 WGBI 편입을 시도했으나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원천징수 문제로 실패한 전례가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22년 10월, 외국인 국채 투자자에 대한 비과세 조치를 시행했고, FTSE 러셀의 시장 접근성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2024년 7월부터 국채통합계좌 개통 및 야간거래(새벽 2시까지) 허용 등 외환시장 개방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들은 모두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국채시장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여, WGBI 편입 시 예상되는 약 60조 원에서 90조 원의 외국 자금 유입을 실현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와 같은 외국 자금 유입은 한국 국채에 대한 수요를 증대시키고, 국채 금리 하락과 국채 신뢰도 상승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3. WGBI 편입 효과

한국이 WGBI에 편입될 경우, 가장 큰 기대 효과 중 하나는 환율 안정입니다. 한국 국채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증가하면서, 원화 수요 역시 높아져 환율 안정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WGBI 편입 시 국채 금리가 30 ~ 60bp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한국 정부의 국채 이자 비용도 연간 5000억 원에서 1조 1000억 원 정도 절감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참고로 1bp는 0.01%를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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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환율-추이

 

또한, 국채 금리 하락은 자금의 안정적인 유입을 의미하며, 이는 환율 안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외국인 자금 유입이 국채 시장을 안정시키는 동시에 원화 가치의 변동성을 줄여 환율의 급격한 변동을 억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일본이나 유럽 등 안정적인 자금을 유입할 수 있어 한국 경제의 대외 안정성도 강화될 수 있습니다.

 

실제, 8월 중순부터 비교적 급격한 환율 하락의 원인을, 10월 WGBI 편입 가능성에 두고 있는 분석도 있습니다. 물론 환율을 단순히 한 가지 원인으로 파악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지만, 지수 편입을 앞둔 선제적 자금 유입 역시 하나의 이유가 되기에는 충분한 해석입니다. 

 

 

4. WGBI 편입 무산 영향

 WGBI 편입이 무산될 경우, 외국인 자금 유입의 부재는 환율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2024년 후반기 한국 경제는 글로벌 불확실성, 특히 원화 약세로 인해 환율이 높은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큽니다.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지 않으면 국채 금리도 높아질 수밖에 없으며, 이는 경제 전반의 금융비용을 증가시키고 환율 변동성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WGBI 편입이 실패하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바클레이즈나 골드만삭스 등의 국제 금융기관들은 한국의 편입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지만, 시장 접근성 등의 문제로 편입이 무산될 경우 WGBI 편입을 기대하고 들어온 단기 자금 이탈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또다시 환율 급등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5. WGBI 편입 가능성

한국은 2022년 후반기부터 WGBI 편입을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왔습니다. 그 결과 2022년 9월 WGBI 편입 가능성이 높은 국가를 지정하는 관찰대상국 리스트에 올라가면서 당시 지수 편입의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관찰대상국 등재 후 편입까지 2년 내외의 기간이 소요되는 전례들을 살펴보았을 때, 업계 전문가들은 2024년 10월 편입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던 상황입니다.

 

하지만 9월 초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들은 한국의 WGBI 편입이 2025년까지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주된 이유는 유로클리어(국제예탁결제기구 중 하나) 국채통합계좌의 실사용 비중이 낮다는 사실입니다. 우리 정부는 외국인 투자자의 접근성을 위해, 지난 6월 국제예탁결제기구(ICSD; 유로클리어, 클리어스트림 등)의 국채통합계좌를 도입했지만, 실사용 비율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보면, 이에 대한 정성적 평가가 긍정적이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상황에 대한 국내 전문가들의 의견들도 대체로 이와 일치하고 있습니다. 정량적 기준에서 이미 우리나라는 모든 조건들을 충족하고는 있지만, 제도 시행이 늦었던 만큼 실무적 차원에서의 평가는 아직 큰 변화를 느끼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지수 편입을 위해서는 유로클리어와의 연계가 가장 핵심 사항인 만큼, 향후 내년 3월 정도를 예상한다는 전망이 현재 주류를 이루고 있는 상황입니다. 

 

 

마치며

앞서 언급했듯이, 업계 전문가들은 오는 10월 WGBI(세계국채지수) 편입은 사실상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편입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필요는 없지만 현실적으로 내년 3월을 기대하는 것이 좋다는 입장입니다. 환율과의 관계나 외국 자금 유입 등 지수 편입의 효과와 영향이 지대한만큼, 우리 정부의 남은 노력이 더욱 중요해진 상황입니다.

 

외국인 비과세 절차를 축소하는 등의 미세조정 등이 필요하며, WGBI 추종 자금의 30%를 차지하는 일본 투자자들에 대한 포섭도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최근 환율이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는데, 아무쪼록 10월에 추가로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