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을 놓고 벌어진 토론에서 김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김영환 의원의 발언이 논란이 된 배경과, 인버스 음리 복리 및 자산 침식 현상과 관련하여 그 문제점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1. 인버스란 무엇인가?
인버스(inverse) 투자 상품은 특정 기초 자산이 하락할 때 그 반대 방향으로 수익을 얻는 투자 상품을 의미합니다. 보통 상장지수펀드(ETF)나 파생상품을 통해 운용되며, 시장의 하락을 예상하고 그에 따라 수익을 얻고자 하는 투자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상품입니다.
예를 들어, 코스피 200 인버스는 코스피 200 지수가 하락할 경우, 그만큼의 비율로 수익을 내는 구조입니다. 또한 KODEX 200 선물 인버스 2X(일명:곱버스)는 선물 지수의 2배를 역으로 추종하는 ETF로 가격 변동성이 2배인 특징이 있습니다.
인버스 상품은 주로 단기 투자 전략에 사용됩니다. 장기적으로 자산 시장은 상승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인버스 ETF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수익률이 떨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인버스 상품은 시장의 단기적인 하락을 예측할 때에는 매우 유리한 수단이지만, 잘못된 시점에 투자를 하면 큰 손실을 볼 수 있는 위험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인버스는 시장의 단기 변동성을 이용해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고위험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도구일 뿐, 장기적인 투자 전략으로 적합하지 않습니다.
2. 논란의 발언과 배경
토론에서 김영환 의원의 발언은 금투세가 도입될 경우 국내 주식 시장이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한 대응 중 나왔습니다. 그는 “그렇게 우하향한다고 신념처럼 갖고 계시면 인버스에 투자하면 되지 않느냐”라고 발언하며 큰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이후 반론에 대해 "비꼬아 답변한 것"이라는 해명을 했습니다만, 다수의 개미 투자자들은 “국내 주식 시장 망하는 데 베팅하라는 것이냐”는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단순히 경제적 논의 차원을 넘어서 정치적 감정도 더해지면서 논란이 증폭되었습니다.
금투세는 금융투자로 발생한 소득에 대해 일정 금액 이상이면 과세하는 제도로,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이미 많은 반발을 사 온 정책입니다. 이에 대한 찬반 논쟁이 계속되고 있으며, 특히 소액 투자자들은 금투세가 시행될 경우 그들이 받을 타격이 클 것이라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김 의원의 발언은 이러한 투자자들의 감정에 불을 붙인 셈이 된 것입니다
3. 인버스 상품과 투자 심리
김 의원의 발언이 논란을 일으킨 이유는 인버스 상품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습니다. 이 발언은 단순한 시장 전망을 넘어 금융 상품에 대한 이해 부족과 무책임한 발언으로 해석되어 투자자들, 특히 일반 투자자들 사이에서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이 사건의 핵심은 ‘인버스 상품’에 대한 이해와 이를 둘러싼 투자 심리입니다.
인버스 투자란 특정 지수나 자산이 하락할 때 수익을 얻는 상품으로, 시장의 변동성을 이용해 반대로 베팅하는 전략입니다. 인버스 투자는 매우 전문적인 투자 전략으로, 단기적인 시장 하락을 예상할 때 제한적인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일반 투자자들은 이러한 상품을 자주 활용하지 않으며,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장기적인 시장 상승을 기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인버스에 투자하라”는 발언은 매우 제한적인 투자 전략을 제시한 것이며, 대중에게 적합하지 않은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또한, 국가 경제의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투자는 많은 투자자들에게 윤리적·심리적 부담을 줍니다. 주식 시장은 많은 사람들의 경제적 생존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에, 이를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그에 따라 수익을 내는 방식은 많은 투자자들에게 불편한 감정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김연환 의원의 인버스 관련 발언은 한국 정치와 경제 논의에서 민감한 주제인 금융정책과 투자자 보호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습니다. 그의 발언은 금융 전문가들에게는 시장의 또 다른 대응 전략 정도로 해석될 수 있지만, 일반 개미 투자자들에게는 "주식 하락을 기대하며 투자를 하라"는 식의 권고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발언일 수도 있습니다. 정부의 정책 방향이 일반 투자자들에게 미칠 영향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 이유이기도 합니다.
4. 인버스의 위험성 : 음의 복리 및 자산 침식
김영환 의원의 "인버스 투자" 발언은 그 의도와 관계없이 실제 인버스 상품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나왔기 때문에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인버스 상품은 주식 시장 하락에 베팅하는 전략을 가능하게 하지만, 이러한 상품이 가진 여러 문제점으로 인해 단순히 "하락한다면 인버스에 투자하라"는 권고는 매우 위험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특히 음의 복리 효과와 장기간 보유 시 자산 침식 문제와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1) 음의 복리 효과 (Negative Compounding Effect)
인버스 상품, 특히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Exchage-Traded Fund)는 매일 기초 자산의 수익률을 반대로 추적하도록 설계됩니다. 이 구조는 단기적인 하락장에서는 효과적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음의 복리 문제가 발생합니다. 음의 복리란, 자산의 가격 변동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면서 결과적으로 마이너스(-) 음의 복리 효과가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특히,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는 매일의 손익이 반복적으로 반영되며, 시간이 지남에 상품 운용보수 등의 이유와 음의 복리 효과로, 기초 지수가 원래 예상한 방향으로 움직이더라도 애초 기대한 수익을 얻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집니다. 예를 들어, 기초 자산이 처음에 4% 상승했다가 다시 4% 하락하는 경우, 인버스 상품은 장기적으로는 수익률이 점점 더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게 되는데, 이 현상은 레버리지에서도 동일하게 일어납니다.
1일차 | 2일차 | 3일차 | 4일차 | |
기초 지수 : 100 | 104 (+4%) | 99.84 (-4%) | 103.83 (+4%) | 99.67 (-4%) |
인버스 2X | 92 (-8%) | 99.36 (+8%) | 91.41 (-8%) | 98.72 (+8%) |
레버리지 | 108 (+8%) | 99.36 (-8%) | 107.3 (+8%) | 98.72 (-8%) |
위 표에서 4일 차까지 기초 지수의 변화율은 0.32% 하락이지만, 인버스와 레버리지는 1.28%로 손실의 정도가 점점 커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동일한 변화를 6, 8, 10일 차로 계속 계산하면 손실 폭은 더 늘어납니다.
기초 지수가 매일 동일한 양만큼(예를 들어 10 상승 후 하락) 오르고 내려서 제자리에 가만히 있더라도 인버스와 레버리지는 손실폭이 점점 커지게 되는 원리는 같습니다. 이 결과는 곧, 인버스와 레버리지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산 가치가 자연스럽게 하락하도록 설계된 종목이라는 말입니다.
(2) 장기 보유 시 자산 침식 (Value Erosion)
인버스 ETF는 매일매일 기초 자산의 수익률을 반대로 추적하기 때문에, 변동성이 크면 클수록 자산 가치가 빠르게 침식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하루에 5% 하락한 후 그다음 날 5% 상승할 경우(100 > 95 > 99.75), 기초 자산은 원래 가격에 근접한 수치로 돌아가지만, 인버스 ETF의 가치는 기초 자산만큼 회복되지 않습니다. 그건 인버스 상품의 설계가 원래 그렇게 이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매일매일의 변동성이 커질수록 자산 가치가 더 많이 침식되는 구조적인 문제입니다. 실제로 장기적으로 기초 자산이 일정하게 하락한다고 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격의 변동성 때문에 인버스 ETF를 장기적으로 보유하면 투자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코스피 종합지수 2750을 기초 지수로 가정하면, 2020년 12월 10일 인버스 2X 종가는 2895원, 2022년 03월 30일 2445원, 2024년 3월 22일 2020원입니다. 기초 지수는 2750 전후로 고정되어 있지만, 인버스 2X의 가격은 2895원에서 2020으로 30%가 넘는 자산 침식이 일어났습니다.
이런 현상을 이해하지 못하고 단순히 시장 하락을 예상하며 인버스 상품을 보유한다면, 결국 예상치 못한 손실을 겪게 될 수 있습니다.
(3) 신중한 투자의 필요성
김영환 의원의 발언에서 "주가가 하락한다면 인버스에 투자하라"는 권고는 일반 투자자들이 인버스 상품의 구조적인 한계를 이해하지 못할 경우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인버스 상품은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을 이용한 전략에 적합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음의 복리와 자산 침식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장기 투자 전략으로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특히 개미 투자자들, 즉 소액 투자자들은 이러한 ETF 상품의 구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로 투자를 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들은 장기적인 시장 상승을 기대하며 투자하는 경우가 많고, 시장의 하락을 반영하는 인버스 상품을 권장하는 것은 그들의 투자 전략과 맞지 않을 뿐 아니라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마치며
인버스 상품은 주식시장의 하락에 베팅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일 수 있지만, 그 특성상 장기 투자 전략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음의 복리 효과와 장기간 보유 시 자산 침식 현상은 투자자들이 반드시 인식해야 할 중요한 리스크입니다. 김영환 의원의 발언은 그 취지 자체는 이해가 가지만 정책 입안자로서, 주식 투자의 구조적 한계를 고려하지 않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와 인버스 발언이 앞으로 어떻게 논의될지는 지켜봐야 할 문제지만, 이번 사안을 통해 투자자와 정책 입안자 간의 소통과 신뢰 회복이 중요한 과제로 부각된 것만은 확실해 보입니다.